신김치와 곰치가 빚어낸 시원한 바다의 해장 미학
삼척항의 새벽은 분주합니다. 갓 잡아 올린 생선들이 경매장에 오르고, 그 활기를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유독 사람들로 북적이는 작은 식당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만남의 식당입니다. 이곳은 화려한 인테리어나 거창한 메뉴는 없지만, 오직 '곰치국' 하나로 삼척 여행자들의 속을 책임지는 곳입니다. 전날 강원도 소주 한 잔의 숙취를 안고 이곳을 찾았다가, 국물 한 그릇에 눈이 번쩍 뜨였던 기억을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1. 못생겨도 맛은 일품, 곰치의 재발견
예전에는 생김새가 험악하고 살이 흐물흐물해서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로 던져버렸다던 '물메기' 혹은 '곰치'. 하지만 지금은 귀한 몸 대접을 받는 삼척의 보물입니다. 만남의 식당에서 마주한 곰치국은 첫인상부터 강렬합니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곰치 살이 맑고 칼칼한 국물 속에서 춤을 추듯 담겨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살짝 떠올리면 푸딩처럼 부드러운 살점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데, 이 독특한 식감이 곰치국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마력입니다. 이러한 곰치의 살과 껍질에는 콜라겐과 콘드로이친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피부 탄력과 관절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2. 신김치가 신의 한 수, 국물의 깊이가 다른 이유
만남의 식당 곰치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신김치입니다. 일반적인 매운탕처럼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로만 맛을 낸 것이 아니라, 잘 익은 김치를 썰어 넣어 국물을 냈습니다. 김치 특유의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곰치의 비린내를 완벽하게 잡아주고,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생선 기름기를 깔끔하게 씻어줍니다. 한 입 마시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 깊은 감칠맛은, 왜 이곳이 삼척의 해장 성지로 불리는지 단번에 증명해 줍니다. 특히나 곰치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여 실제로 해장에 도움이 되고 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 < 삼척 맛집 만남의 식당 곰치국 한상 > |
3. 투박하지만 정겨운 삼척의 인심, 밑반찬
메인 메뉴인 곰치국도 훌륭고,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 또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바닷가 마을답게 짭조름하게 삭힌 젓갈과 정갈하게 무쳐낸 나물들이 상을 채웁니다. 특히 이곳의 장아찌류는 곰치국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곰치 살을 크게 한 점 떠서 밥 위에 올리고, 짭조름한 반찬을 곁들여 먹다 보면 밥 한 공기가 어느새 비워져 있습니다. 투박한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상차림에서 삼척의 따뜻한 인심이 전해집니다.
| < 삼척 맛집 만남의식당 곰치국 > |
4. 곰치국을 제대로 즐기는 현지인 레시피
처음 곰치국을 접하면 흐물거리는 살점 때문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수들은 그 흐물거리는 껍질과 살 사이의 '콜라겐' 덩어리를 즐깁니다. 살을 바르려고 애쓰기보다 국물과 함께 호로록 마시듯 먹는 것이 곰치국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 조각과 함께 떠먹으면 고소한 곰치 살과 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어우러져 최상의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온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구살 보다도 살이 더 부드럽습니다.
| < 삼척 맛집 만남의식당 실내 > |
5.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 소박한 공간의 힘
만남의 식당은 세련된 대형 식당이 아닙니다. 조금은 좁고 정겨운 분위기의 노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활기, 그리고 주방에서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구수한 국물 냄새가 여행자에게는 오히려 더 큰 위안을 줍니다. 벽면 가득 적힌 낙서들은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의 추억을 대변합니다. 삼척의 바다를 그대로 냄비에 옮겨놓은 듯한 그 소박한 진정성이 만남의 식당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삼척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오던 만남의식당은 현지인 맛집입니다!
기본 정보
- 전화번호: 033)574-1645
- 주소: 강원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84(정하동 41-47)
- 운영시간: 08:00~15:00(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 주차장 있음
- 삼척 만남의식당 위치정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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