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통의 바게트와 추억이 깃든 전국 5대 빵집 여행
1. 목포 원도심의 중심에서 만난 근대 역사의 맛
목포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지도에 표시해둔 곳은 단연 '크롬방제과'였습니다. 1949년에 처음 문을 열어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목포역 앞 원도심을 지켜온 이곳은, 단순히 빵을 파는 가게를 넘어 목포 사람들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목포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고풍스러운 외관은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목포의 분위기와 참 닮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찌르는 고소한 버터 향과 달콤한 크림 냄새는 여행자의 설렘을 단번에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베이커리 카페와는 또 다른, 묵직하고 정겨운 아우라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 < 목포 맛집 크롬방제과 시그니쳐 바게트 > |
2. 전설의 시작, 크림치즈 바게트와 마늘 바게트의 독보적 존재감
이곳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바게트 형제입니다. 카운터에서 주문하면 바로 내어주는 크림치즈 바게트와 마늘 바게트는 크롬방제과를 전국구 명소로 만든 일등 공신이죠. 먼저 맛본 크림치즈 바게트는 겉은 아주 얇고 바삭한데 속은 구멍이 숭숭 뚫린 듯 가벼운 질감이 특징입니다. 그 사이를 꽉 채운 크림치즈는 산뜻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느껴져,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치즈의 맛을 바게트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잡아줍니다. 마늘 바게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늘 소스가 빵 속 깊숙이 배어들어 촉촉하다 못해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알싸하고 달콤한 마늘 향은 "역시 이름값을 하는구나"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빵을 좋아하지 않는데 크롬방제과 바게트 먹고 감동했습니다. 이런 빵이라면 매일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 목포 맛집 크롬방제과 > |
3. 화려한 기교보다 묵직한 진심, 옛날 빵들이 주는 위로
바게트가 워낙 유명하지만, 진정한 단골들은 매대 곳곳에 놓인 투박한 '옛날 빵'들에 눈길을 줍니다. 설탕 가루가 듬뿍 뿌려진 꽈배기, 앙금이 묵직하게 들어간 단팥빵, 그리고 요즘은 보기 힘든 상투과자까지. 저는 그중에서도 우유식빵과 밀크쉐이크를 함께 곁들여 보았습니다. 요즘 빵들처럼 자극적인 단맛이나 화려한 토핑은 없지만, 씹을수록 느껴지는 밀가루 본연의 구수함과 적당한 찰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특히 크롬방제과의 밀크쉐이크는 인공적인 시럽 맛이 아니라 진한 우유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어, 빵과 함께 먹었을 때 최고의 궁합을 보여줍니다. 유행을 좇기보다 기본을 지키는 맛, 그것이 70년을 이어온 힘과 인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 목포 맛집 크롬방제과 도너츠 > |
4. 목포 여행의 이정표, 빵 바구니에 담긴 로컬의 정서
가게 안에서 빵을 고르는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풍경을 보게 됩니다. 양손 가득 빵 봉투를 든 관광객들 사이로, 익숙한 듯 단팥빵 몇 개만 집어 드는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교차합니다. 크롬방제과는 단순히 관광객들이 들렀다 가는 명소가 아니라, 여전히 목포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생활의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주변 건물들은 바뀌고 상권은 변했을지언정, 변하지 않는 맛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빵집 하나가 도시에 주는 안정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빵 바구니에 담긴 것은 단순한 밀가루 반죽이 아니라, 목포라는 도시가 간직한 정서와 시간의 기록이었습니다.
| < 목포 맛집 크롬방제과 입구 > |
5. 여행의 완성은 나눔, 빵 봉투를 들고 걷는 목포의 골목길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노란 종이봉투를 손에 쥔 채 목포의 근대역사거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갓 구워낸 빵의 온기가 손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먹거리를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챙기는 마음 또한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이 부는 목포였지만, 입안 가득 남은 크림치즈의 고소함과 마늘의 여운 덕분에 산책길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빵 한 조각이 주는 행복, 그리고 그 빵이 만들어진 도시의 공기를 함께 마시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요. 목포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고소한 빵 냄새와 함께 하였습니다.
기본 정보
- 전화번호: 061)244-0885
- 주소: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75번길 7(무안동 1-3)
- 운영시간: 08:00~21:00
- 주차: 주변 유료주차장 이요
- 목포 크롬방제과 위치정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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