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맛집 덕인홍어집, 흑산도 홍어와 6년 숙성 김치가 어우러진 홍어 삼합의 명가

 홍어와 짚불 구이로 만나는 전라도 맛의 정수


1. 목포 원도심에서 만난 홍어의 성지, 덕인집의 첫인상

목포 여행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홍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홍어집 중에서도 '덕인집'은 목포 현지인들은 물론 전국 식객들에게 이름난 곳입니다. 목포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정겨운 간판이 여행자를 반깁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홍어 향이 "아, 진짜 목포에 왔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 합니다. 이곳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수십 년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노포 특유의 묵직한 신뢰감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낡은 나무 탁자와 벽면을 가득 채운 방명록들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을 넘어 목포의 음식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임을 말해줍니다.


2. 흑산도 홍어의 위엄, 알싸함 뒤에 숨은 깊은 감칠맛

덕인홍어집의 주인공은 단연 흑산도 홍어입니다. 홍어는 숙성 정도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인데, 이곳의 홍어는 과하게 톡 쏘기만 하는 자극적인 맛이 아닙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처음엔 특유의 알싸함이 코를 뻥 뚫어주지만, 이내 씹을수록 홍어 살 본연의 찰진 식감과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흑산도 홍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뼈의 식감은 '홍어의 정석'이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홍어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는 다소 도전적일 수 있지만, 미식가들에게는 이만한 보물이 없습니다. 선분홍빛 색감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은 주인장의 재료에 대한 고집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가끔 홍어향이 너무 약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강하고, 숙련자에게는 약한? 그 중간을 잘 찾은 맛인듯 합니다.

전남 목포 맛집 대청
< 목포 대청 홍어삼합 >


3. 홍어삼합의 완성, 짚불 돼지구이와 곰삭은 묵은지의 조화

이곳이 특별한 진짜 이유는 홍어와 함께 나오는 '짚불 돼지구이'에 있습니다. 보통의 삼합이 삶은 수육을 내어주는 것과 달리, 덕인집은 짚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돼지구이를 함께 냅니다. 불향 가득한 고소한 돼지구이 한 점 위에 홍어, 그리고 몇 년은 족히 삭은 듯한 묵은지를 얹어 한 입에 넣으면 '맛의 폭발'이 일어납니다. 고기의 기름진 맛을 홍어의 알싸함이 잡아주고, 그 사이를 묵은지의 깊은 산미가 파고들며 완벽한 균형을 이룹니다. 여기에 이곳의 또 다른 별미인 가오리찜이나 구수한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면 목포 여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전남 목포 맛집 대청
< 목포 대청 홍어 >

4. 70년을 이어온 장인 정신, 그리고 따뜻한 로컬의 정

식사를 하다 보면 주인장이나 이모님들이 홍어를 더 맛있게 먹는 법을 넌지시 알려주시곤 합니다. 소금만 살짝 찍어 홍어 본연의 맛을 느껴보라는 조언부터, 어느 부위가 귀한 부위인지 설명해주시는 모습에서 목포 사람들의 자부심과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인집은 단순히 홍어를 파는 곳이 아니라, 홍어라는 까다로운 식재료를 어떻게 다루고 즐겨야 하는지를 공유하는 문화 교류의 장 같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단골들과 쌓아온 시간이 가게 곳곳에 배어 있어, 식사를 하는 내내 마치 목포의 역사 한 귀퉁이를 맛보는 듯한 묘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전남 목포 맛집 대청
< 목포 대청 실내 >

5. 여행자의 기억에 남는 진한 여운, 목포를 다시 찾는 이유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설 때도 입안에는 여전히 홍어의 진한 풍미와 짚불의 향이 남아있습니다. 목포의 거리는 여전히 평온하지만, 덕인집에서의 식사는 여행자의 미각에 강렬한 이정표를 남깁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묵묵히 전통의 맛을 고수하는 이런 공간들이 남아있다는 것은 미식가들에게 큰 축복입니다. 목포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도 문득문득 그 알싸한 맛이 그리워지는 것은, 아마도 그 맛 속에 목포의 거친 바다와 사람들의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한 홍어의 향기와 함께 깊어가는 목포의 밤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합니다.

전남 목포 맛집 대청
< 목포 대청 메뉴 >


기본 정보


👉 목포에는 황해도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이북의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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