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야들한 수육과 백김치가 빚어낸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강원도 여행에서 막국수는 흔한 메뉴 같지만, 삼척의 부일막국수는 조금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면을 먹으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부일만의 수육 공식'을 영접하러 가는 곳에 가깝기 때문이죠. 삼척 쏠비치 바로 근처에 자리 잡아 여행객들은 물론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한 번 맛보면 왜 그토록 긴 대기를 견뎌야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일막국수 방문기입니다.
1. 대기의 미학, 설렘으로 바뀌는 기다림의 시간
부일막국수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가게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입니다. 평일 점심에도 웨이팅은 기본이고 주말에는 그 줄이 훨씬 길어지죠. 하지만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코끝을 스치는 구수한 수육 냄새는 지루함을 설렘으로 바꿔놓습니다. 대기 공간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이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고 있으면, 이 기다림조차 삼척 여행의 한 조각처럼 느껴집니다.
2. 부일막국수의 진짜 주인공, 얇고 부드러운 수육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막국수보다 먼저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수육입니다. 부일막국수의 수육은 여느 보쌈집과는 결이 다릅니다. 아주 얇게 썰어내어 접시에 정갈하게 펼쳐진 고기는 입안에 넣는 순간 "이게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완벽해 퍽퍽함이 전혀 없고,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고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듯한 내공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많은 육고기를 먹어 봤다고 자부하지만, 부일막국수의 수육을 먹어 보고 놀랐습니다. 단순히 수육만이 아니라, 백김치와 쌈장, 야채의 조합이 너무 찰떡이였습니다.
| < 삼척 맛집 부일막국수 수육 > |
3. 맛의 정점, 백김치와 가오리 식해의 삼합
사실 수육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함께 나오는 **백김치와 가오리 식해(양념)**입니다. 잘 익은 백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여기에 매콤달콤하게 무쳐낸 가오리 식해를 곁들여 수육을 싸 먹으면 그야말로 천상의 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얇은 고기 한 점에 백김치를 두르고 빨간 양념을 얹어 한입에 쏙 넣었을 때 느껴지는 '아삭-부드러움-매콤'의 삼단 콤보는 부일막국수를 전국구 맛집으로 만든 일등 공신입니다. 백김치를 여러번 리필해 먹으며, '아... 이 레시피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 삼척 맛집 부일막국수 비빔국수 >
4. 투박하지만 깊은 손맛, 막국수의 정석
수육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 본 메뉴인 막국수가 등장합니다. 이곳의 막국수는 화려한 고명보다는 기본에 충실합니다. 물막국수는 살얼음 낀 육수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씻어주고, 비빔막국수는 과하지 않은 양념이 메밀면의 구수한 향을 잘 살려줍니다. 특히 수육 몇 점을 남겨두었다가 비빔막국수 면에 돌돌 말아 한꺼번에 먹는 '육쌈막국수' 스타일은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미식 팁입니다. 면발의 식감과 고기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지며 식사의 정점을 찍습니다. 메밀국수의 밍밍함이 싫어서 먹지 않는 분들도 부일막국수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삼척 맛집 부일막국수 외관/실내엔 사람이 너무 많아요. >
5.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정겨운 매력
부일막국수는 오랜 세월 삼척을 지켜온 특유의 정겨움이 살아있습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의 활기찬 모습은 여행자에게 생동감을 전해줍니다. 식사를 마치고 구수한 면수로 마무리하면, 자극적이었던 양념 맛이 차분히 정리되면서 기분 좋은 포만감이 밀려옵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느낌을 넘어, 삼척의 정취를 한 그릇에 오롯이 담아낸 식사를 했다는 뿌듯함이 남습니다.
기본 정보
- 전화번호: 033)572-1277
- 주소: 강원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596(갈천동 193-1)
- 운영시간: 11:00~15:30(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 무료
- 삼척 부일막국수 위치정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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