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미와 오십천의 푸른 비경
삼척 시내를 가로지르는 오십천 절벽 위,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당당하게 서 있는 누각이 있습니다. 바로 관동팔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죽서루입니다. 보통 유명한 누각들은 평지에 반듯하게 지어지기 마련인데, 죽서루는 자연 그대로의 암반 위에 기둥을 세운 독특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인위적인 가공을 최소화하고 자연에 몸을 맡긴 백제의 미학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곳, 국보 승격 이후 더욱 깊어진 죽서루의 정취를 따라가 봅니다.
✔ 관동팔경 - 삼척죽서루, 강릉 경포대, 양양 낙산사, 간성 청간정, 고성 삼일포(북한), 통천 총석정(북한), 울진 망양정, 울진 월송정
1. 자연 암반을 그대로 품은 '그렝이 공법'의 신비
죽서루 아래에 서서 기둥을 가만히 살펴보면 경탄이 절로 나옵니다.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바위를 깎아내는 대신, 기둥 밑면을 바위 모양에 맞춰 깎아 세운 '그렝이 공법'이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보았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높낮이가 제각각인 17개의 기둥이 마치 원래 그 자리에서 자라난 나무처럼 바위와 일체를 이룬 모습은 죽서루 건축미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관동팔경 제1경, 오십천이 그려내는 한 폭의 산수화
누각 위에 올라 앉아 밖을 내다보면 왜 이곳이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발아래로는 푸른 오십천이 굽이쳐 흐르고, 건너편으로는 삼척의 산세가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시원한 강바람이 누각 안을 훑고 지나갈 때면 조선 시대 선비가 되어 풍류를 즐기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 시절 이곳의 경치에 반해 '관동별곡'에 그 아름다움을 기록했던 그 감흥이 시대를 넘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 < 삼척 가볼만한곳 죽서루 오십천 전경 > |
3. 누각 곳곳에 새겨진 역사와 예술의 흔적
죽서루 내부를 찬찬히 살펴보면 수많은 편액과 시판들이 걸려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들이 남긴 글귀들은 죽서루가 단순히 경치를 구경하는 장소를 넘어, 예술과 학문이 교류하던 문화의 장이었음을 말해줍니다. 특히 숙종, 정조 등 조선의 왕들이 남긴 시판은 이곳의 위상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증명합니다. 하나하나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어도, 먹향 깊은 글씨들이 주는 아우라는 공간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 < 삼척 가볼만한곳 죽서루 > |
4. 죽서루 주변, 대나무 숲길과 용문바위의 전설
누각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름처럼 대나무(竹)가 우거진 산책로가 나옵니다. 서쪽 대나무 숲 뒤편에 있는 정자라 하여 '죽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을 증명하듯, 바람에 사각거리는 대나무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또한 인근에는 신라 문무왕이 호국룡이 되어 드나들었다는 용문바위가 있습니다. 바위 사이에 난 구멍을 통과하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여행객들의 재미있는 포토존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 < 삼척 가볼만한곳 죽서루 과거 > |
5. 국보 승격과 함께 즐기는 도심 속 힐링 쉼터
삼척 죽서루는 최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위적이고 딱딱한 유적지의 느낌보다는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언제든 들러 쉴 수 있는 도심 속 공원 같은 친근함이 공존합니다. 입장료 또한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부담 없이 들러 역사 공부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습니다. 삼척 시내 중심에 있어 맛집 탐방 전후에 산책 코스로 넣기에 더없이 훌륭한 동선을 자랑합니다. 잠시 죽서루에서 시인이 되어 보시면 어떨까요?
기본 정보
- 전화번호: 033)570-3670
- 주소: 강원도 삼척시 성내동 9-3
- 운영시간: 09:00~18:00(하절기) / 09:00~15:00(동절기)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 삼척 죽서루 상세정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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