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영혼을 품은 바위산, 유달산에서 마주한 하늘과 바다
1. 목포의 시작과 끝, 영혼이 거쳐 가는 산
목포 여행을 계획하면서 유달산을 빼놓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해발 228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목포 사람들에게 유달산은 단순히 동네 뒷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예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산'이라 불리며 신성시 되었던 이곳은 거대한 바위들이 켜켜이 쌓여 웅장한 기개를 뽐냅니다.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고, 발길 닿는 곳마다 목포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 < 목포 유달산 > |
2. 이순신 장군의 지혜가 서린 노적봉의 전설
유달산 입구에 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바위 봉우리인 '노적봉'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이곳에는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놀라운 지혜가 전해 내려옵니다. 적은 군사로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이 바위를 볏짚으로 덮어 마치 거대한 군량미가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바닷물에 쌀가루를 풀어 군사들이 밥을 해 먹는 것처럼 위장해 왜군을 스스로 물러나게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노적봉 앞에 서서 그 옛날 장군이 바라봤을 바다를 상상해 보면, 평범한 바위산이 거대한 역사의 현장으로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 정유재란은 1597년 일본이 조선을 다시 침략하며 일어난 전쟁으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과 고하도에서의 전열 정비를 통해 수군을 재건하며 승리의 기틀을 마련한 사건이고,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반격과 일본군의 퇴각으로 종결 되었습니다.
| < 목포 유달산 입구 노적봉 > |
3. 한 계단씩 오르며 열리는 다도해의 파노라마
유달산 산책로는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초입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나 오포대, 그리고 대학루에 다다르면 비로소 목포 시내와 항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어 일등바위나 이등바위 정상에 서면, 왜 이곳을 '호남의 개골산'이라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발 아래로는 촘촘하게 박힌 구도심의 지붕들이 보이고, 눈 앞에는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들과 거대한 목포대교가 어우러져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쾌한 파노라마 뷰를 선사합니다.
4. 유달산의 보물,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의 자비로운 미소
유달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달성사는 거친 암벽이 병풍처럼 감싸 안은 고즈넉한 사찰로, 이곳 지장전에는 17세기 조선 시대의 섬세한 조각 양식을 보여주는 목조지장보살좌상이 자비로운 미소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보물로 지정된 이 불상은 화려한 황금빛 보관과 뒤편의 장엄한 탱화가 어우러져 한국 전통 불교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유달산 산행 중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고요한 사색에 잠기기에 더없이 좋은 치유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 실제 수행과 기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므로 사진을 찍을 때는 무음 카메라를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 < 목포 유달산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좌상 > |
5. 일몰과 야경이 빚어내는 낭만의 절정
유달산의 진짜 매력은 해 질 녘에 정점을 찍습니다. 서해안의 붉은 낙조가 거친 바위 봉우리들을 금빛으로 물들일 때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홀경에 빠지게 됩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목포 시내의 불빛과 목포대교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화려한 야경이 펼쳐집니다. 밤바다의 정취와 산 위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은 왜 수많은 노래 가사에 유달산과 목포가 등장하는지 그 이유를 몸소 깨닫게 해줍니다.
| < 목포 유달산 야경 > |
✔ 대웅전 서쪽 우물, 보광사 인근 일등바위 밑 약수 마시기를 추천합니다.
기본 정보
- 전화번호 : 061)270-8411
-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죽교동 산27-3
- 운영시간 : 24시간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주차 : 전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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